3.3. 마르틴 루터 형님의 종교개혁 1탄.
오래 기다리셨어요!
종교 개혁 포스팅을 쓰고 있는 저도 지금까지 내용을 작성하면서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개혁가들을 언제쯤 자세히 다뤄 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어요. 포스팅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도 언제쯤 루터가 나오고 칼빈이 나오는지, 루터, 칼빈도 나오지 않는데 츠빙글리나 멜랑히톤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포스팅부터는 종교개혁의 주류인 루터와 츠빙글리, 칼빈의 종교개혁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루터의 종교개혁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마르틴 루터...? 누구세요?
이렇게 물어보신다면... ㅎㅎㅎ 아마 그의 초상화를 보신다면 아!! 이분?! 하실 겁니다. 좀 후덕하게 생기신 분 계시잖아요.
마르틴 루터(1483-1546)
보신 적 있으시죠?ㅎㅎ 오늘은 루터 형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마르틴 루터는 1483년 11월 10일, 독일 아이슬레벤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 이름은 마르틴 루터가 아니라 마르틴 루더(Martin Luder)였다고 해요. 나중에 루터(Luther)라고 이름을 바꾸는데, 그 이유에 관해서는 여러 가설이 존재할 뿐입니다. '해방된 자'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ελευθερος'(해방된 자)를 자신의 이름에 옮기며 루터(Luther)로 바꾸게 된 겁니다.
루터의 부모. 한스 루더와 마르가레테 루더.
루터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부모님이 참 검소한 분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동네 아낙들과 함께 장작을 줍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버지는 교회의 타락을 보고 그냥 넘어가지 않는 대쪽같은 분이었다고 기록되어있어요. 이렇게 보면 루터도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루터는 개혁가의 기질을 가진 아버지를 보며 자라났고, 교회의 타락에 관해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말들을 자라면서 쉽게 듣고, 나름 고민을 하며 자라났겠죠.
이런 대쪽같은 아버지는 루터에게 굉장히 엄격한 분으로 기억되었습니다. 루터는 주기도문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자신의 아버지에게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런 아버지는 루터가 법률가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1501년 에르푸르트에서 대학에 다니게 됩니다.
거기서 무엇을 배웠느냐고요? 중세의 대학 커리큘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드릴게요.
삼학(Trivium)과 사과(Quadrivium)
중세의 대학에서는 삼학(Trivium)이라는 과정을 이수해야 사과(Quadrivium)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삼학은 문법, 변증법, 수사학을 배우는데요. 지난 포스팅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중세의 모든 지식과 학문은 자국어가 아닌 라틴어가 능통해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삼학'과정에서는 라틴어의 구조와 문법을 배우는 것이죠. 또, 변증법을 배우면서 생각을 분석하는 체계를 익힙니다. 수사학은 언어를 좀 더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지요. 이렇게 삼학을 통해 인문학적 기본을 갖추게 하고 그 이후에 '사과'를 배우게 되는데요.
'사과'에서는 산술학, 기하학, 음악, 천문학을 배웁니다. 과목들을 보고 알 수 있듯이 사과에서는 수학적인 공부를 하게 되는 겁니다. 산술학에서는 말 그대로 수에 대해서 배우고, 기하학에서는 공간 안에서 쓰이는 수를 배우게 되죠, 음악에서는 시간에서 쓰이는 수를, 천문학에서는 시간과 공간에서 함께 쓰이는 수에 대해서 배우는 겁니다.
그러니까 '삼학'과 '사과'를 문·이과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또 말씀드린 대로 삼학을 마친 후에 사과를 들어가는 것을 보면 삼학은 학사과정, 사과는 석사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죠. 이러한 두 과정을 '자유과'(Artes Liberales)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이러한 교육을 통해 노예가 아닌 학문적 우위에 있는 '자유로운 인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법을 공부하려고 했던 루터는 언제 법학을 공부할 수 있었을까요? 법학과 같은 전문적인 공부를 하려면 지금까지 설명한 '자유과'를 마치고 나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전문부로는 신학, 법학, 의학, 철학 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루터가 1501년에 에르푸르트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삼학부터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이듬해 삼학 과정을 마쳤고 1505년 차석으로 사과 과정을 마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바람대로 같은 해부터 법학 과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대쪽같고 부담스러운 아버지의 뜻대로 법률가가 되려던 루터가 어떻게 종교개혁가 되었을까요? 그러니까 어떻게 법률을 공부려하다가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느냐고요.
사실 루터가 사제가 되겠다고 결정하게 된 무시무시한 사건이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본 포스팅은 『알리스터 맥그라스 기독교의 역사』를 읽고 쓰는 글입니다. 부족한 내용은 여러 서적과 사전을 참고합니다.
포스팅 제목에 있는 번호는 본서의 챕터 번호입니다 :)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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