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기독교의 역사
- 존 칼빈
- 카를 5세
- 독일의 그리스도인 귀족에게
- ad fontes
- 불가타역
- 성서번역
- 데리데시우스
- 오직 믿음
- 마르틴 루터
- Greco-Roman
- 장 칼뱅
- 근원으로 돌아가자
- 종교개혁사
- 기독교의역사
- 교회사
- 알리스터 맥그라스
- 칼빈
- 루더
- 문예부흥운동
- 원천으로 돌아가자
- enchiridion
- 루터
- 르네상스
- 에라스무스
- 교황
- 종교개혁
- 라틴어 성경
- 알리스터맥그라스
- 종교개혁배경
- Today
- Total
목록얼룩말 옆 기린 (24)
얼룩말 옆 기린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까울 때 나는 아버지의 따스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어떤 분주함에 어깨가 한 껏 오른 날이면 당신은 저 깊은 심연에 계신 듯 당신을 찾는 나는 어두움을 느끼고 마는 것입니다. 나는 그 깊음에 계신 당신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내 기다림은 짧고 당신의 부재는 길다합니다. 오늘은 어떤가요? 따스한 피아노 연주를 듣다가 문득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당신의 사랑을 닮은 소리에 문득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아버지, 여전히 어린 나는 감정에 기대어 당신을 만나려 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따라 당신의 표정을 바꿉니다. 당신의 철부지 아들은 당신의 얼굴에 손을 대어 자기의 감정대로 눈꼬리를 올리고 입꼬리를 내리고 코를 비틀어 당신의 인자한 얼굴에 결국 다시 못난 나의 ..
친애하는 클하 친구들에게 그네들이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제가 이곳에 있던 대부분의 순간은 무료함이라는 적군에 포위되었을 때였습니다. 그 때마다 여러분들은 함께 싸워주었고 결국 성공적으로 승리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어떤 감정에 괴로워할 때면 제가 선 위치에 함께 서서 공감하길 주저하지 않았던 용감한 친구들을 기억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미약한 기억력이지만 끝까지 기억해보리라 다짐합니다. 저로 인해 불쾌했던 친구들에게는 진심어린 사과를 전합니다. 좋았던 순간 뿐만 아니라 불쾌하거나 친구들에게 불쾌함을 입혔던 순간까지 이미 저에겐 소중합니다. 실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얻은 쓴 경험을 통해 자신을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때문에 한편으론 감사합니다. 제가 저라는 ..
이 세상에 있는 셀 수 없는 많은 글들 중에 네가 이 글을 우연히 보게 될 일은 일은 전혀 없겠지만 네가 여기까지 읽었다면 조금만 더 생각하고 읽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냥 모른 척해주는게 서로에게 적응된 입장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두서없는 글처럼 발길도 분분하다. 연구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연구를 시작하는 일에 관해 들은 적이 있다. 진행 할수록 가설이 틀렸음이 보이지만 교묘히 자료들을 이용해 그럴싸한 페이퍼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사업을 따내기 위해 필요한 근거를 만들어내는 거라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곤 한다.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만 공존해야 한다면 자신과 타인에 대..
5월 7일. 간염 의심 환자가 되어 격리 입원을 했다.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내게 찾아온 고통을 하나님과 연결하지 않았다. 간염의 고통 때문에 하나님께 원망을 늘어놓을 바엔 처음부터 하나님과 연결 짓지 않는 것이 내 불의함을 조금이라도 감추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이 고통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고민하는 게 너무도 무모하다 생각했다. 스스로 의미를 찾았다고 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진의인지 모를 일이며, 그렇게 찾아 놓은 의미를 갖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있을 바엔 그냥 말 그대로 ‘어쩌다가 걸렸구나’ 하며 휴식하는 게 편하겠다고 여겼다. 병실에서 회복하는 동안 욥기를 단숨에 읽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든 생각은 ‘저자가 왜 이러한 정보를 내게 주는가’였다. 정작 이 부분이 필요한 사람은 이것을 구걸..
새로 이사 온 곳 콘센트 몇 개가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이다.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는 가전기기의 코드가 콘센트에 꽂혀있지만 사용 중이지 않는 상태에서 조금씩 소비되는 전기를 차단해준다. 흔히 전기요금 걱정에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를 빼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콘센트를 사용한다면 굳이 코드를 빼지 않고 낭비되는 전기를 차단할 수 있다. 부모님 댁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코드를 콘센트에서 빼놓던 나는 신문물이 주는 편리함을 누리고 싶었다. 하지만 제조사 홈페이지조차 이 콘센트의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결국 다른 블로그를 통해 타사 타제품의 설정 방법을 참고하여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원리를 터득했고, 자꾸 전원이 차단되는 통에 콘센트 고장이라고 생각하거나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개혁주의 종말론 탐구 국내도서 저자 : 코르넬리스 비네마 / 박승민역 출판 : 부흥과개혁사 2014.11.24 상세보기 성경에 있는 미래에 대한 말씀들은 예수님의 재림에 눈을 두게 한다. 그날에는 상실된 낙원이 이전보다 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회복될 것이다. 이러한 확신은 우리의 산 소망이 된다. 구약은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시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구원자의 도래 즉, 메시아께서 오셔서 함께하실 것과 하나님 나라의 실현, 새로운 언약, 하나님께서 흩어진 이스라엘을 불러 모으시는 일, 성령의 임재, 신원과 심판이 임할 여호와의 날, 실낙원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것을 알려준다. 구약의 기대는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루어졌다. 구약은 오실..
하나님 나라의 비밀 국내도서 저자 : 스캇 맥나이트(Scot McKnight) / 김광남역 출판 : 새물결플러스 2016.01.28 상세보기 본서는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사람들, 즉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수행하는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일명 스키니진 스타일인 사람들은 복음의 개인적인 구속적 측면을 쉽게 무시하고 사회 정의 구현에 힘을 쏟는다.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은 사회를 하나님 나라와 같이 아름다운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반면에 정장바지 스타일인 사람들은 복음과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님 나라에 깊은 관심을 둔다. 이들은 ‘하나님 나라가 언제, 어디에 임하게 되는가?’라는 물음에 깊이 고민하는데, ‘언제’라는 물음에는 ..
사도 바울에 대한 새 관점으로 처음 접한 톰 라이트, 협력적 구원이니, 행위 구원이니 하면서 비판을 먼저 들은 것도 사실이다. 그의 칭의론이 정통적 견해와 달라서 칭의에 관한 그의 글에는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신학적으로 민감한 논쟁에 참여하기 망설이는 내가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이것도 여러 해 전 일이다. 군 복무 중에 휴가를 나와서 서점에 갔다. 딱히 무슨 책을 사러 간 건 아니었지만,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한 책 표지에 자신의 얼굴을 넣은 표지디자인에 넘어가 버렸다. 스스로 합리화하기로는... '음... 괜찮아. 나중에 하나님 나라 연구할 때 요긴하게 쓸지 어떻게 알아?' 지금 답을 하자면, 그러한 연구와 상관없이 읽었고, 하나님 나라 연구에도 좋겠지만, 기독교 세..
2017년 새해가 되었어요. 지난 포스팅에서 연말 인사도 드리지 못했는데, 벌써 새로운 해가 시작되어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열심히 교회사를 배워 봅시다! 계속해서 루터의 이야기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에서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한 루터 형님에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할 좋은 기회가 생깁니다. 1518년 4월 25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의 독일 지역 총회였습니다. 95개조 반박문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로 가톨릭교회는 이 총회에 루터에 대한 압박을 주문합니다. 그래서 총회는 루터가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거나 수정하여 교황청의 가혹한 조치를 피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논쟁에서 루터는 면벌부 판매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철회..
** 코로나19의 피해가 속히 멈추길 기도합니다 ** 읽다 말 다 하면서 본의 아니게 오래 읽기를 하는 중이다. 몇 년 전, 메르스가 한창 유행할 때, 나는 메르스와 퍽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메르스 확진자가 있는 병원을 두 곳이나 지나다녔고 그 환자 중 한 명이 자주 이용했다던 버스를 나도 자주 이용했다. 연일 질병의 심각성을 보도했지만, 나는 내 일로 바빴다. 그러다가 그 위험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정신이 든 것이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 버스를 이토록 편안히 타왔는지 놀라웠다. 그러나 새삼스러운 충격에도 지금껏 태연하게 타고 다닌 버스에서 갑자기 엉덩이를 털고, 열을 재며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 대신 내가 한 일은 알라딘으로 카뮈의 페스트를 주문한 것이다. 그 일로 며칠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