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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금년은 종교개혁 500주년! 종교개혁 배경 알아보기 1탄 본문

Topic 1 : Theology/1-1 Christian History

3.1. 금년은 종교개혁 500주년! 종교개혁 배경 알아보기 1탄

얼룩말 옆 기린 2017. 8. 8. 17:51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쓴 기독교의 역사를 읽다가 너무 재미있던 나머지 포스팅을 감행하게 되었어요! 이미 읽어버린 앞부분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포스팅하기엔 무리일 것 같아요. 그런데도 뭔가 자연스러운 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시점에 종교개혁 챕터부터 포스팅해서일까요.

시작합니다!

아, 먼저 시대순서부터.


중세 시대 - 르네상스 시대 - 종교개혁 시대

 중세 말부터 교회의 타락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때문에 종교개혁이 일어난 16세기 전에도 교회의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점점 커졌어요. 이런 목소리는 15세기에 '불평 문학'이라고 불리는 장르가 급격히 발전한 것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불평 문학'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불평 문학은 사실을 기초로 한 이야기들인데요. 당시 교회가 얼마나 타락했으면 그 참상을 소재로 하여 불평 문학이라는 한 장르를 이루게 되었는지 참 놀랍습니다.

 음 어젯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런 참상이 어떤 수준이었는지 찾아보았어요.

 

교황들의 인성적 자질은 르네상스 시기에 최악을 달리게 된다. 대표적으로 알렉산데르 6세. 이 사람은 일단 교황 선출 과정부터 추기경에게 뇌물을 뿌려 당선되었으며, 교황의 자리에 오른 이후는 뇌물을 받아 먹는 건 약과고, 주교 자리와 추기경 자리를 매점매석 하고 돈세탁까지 해주는 등 온갖 기상천외한 악행이란 악행은 다 행했다. 그 외에도 매춘, 남성과 성관계, 근친상간을 하기도 하고, 매독으로 죽은 교황도 있으니 이런 사람들이 성직자가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 (나무위키 '교황' 검색 결과)

 

 이런 사실들을 소재로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지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때문에 불평 문학이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당시 교종(교황)과 고위 성직자들은 사회의 유명 가문에서 나오곤 했는데 정치적인 힘을 갖고 여러 이익을 추구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사회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성직을 맡게 된 성직자 입장에서는 성직자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자질을 충족할 필요는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직자가 된 목적이 다르니까요.

 이렇게 유명 가문이 고위직에 올라가 있었다면 하위 성직자들의 실태는 어떠했을까요?

 당시 하위 성직자 중엔 라틴어를 할 줄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고 해요. 생각해보면 르네상스 시대엔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는데 일반 신자가 읽을 줄 아는 라틴어를 미사 중인 신부가 엉터리로 읊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더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미사에 필요한 엉터리 라틴어가 이전 성직자로부터 구전으로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직자의 인격적 자질과 전문성이 모자란 종교에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움직임이었습니다.

 물론 당시 모든 성직자가 이와 같진 않았습니다. 성직자들의 평판은 도시보다 농촌에서 더 좋았는데, 그 이유는 농촌에서는 그래도 그들이 상대적으로 지식인이었고, 수도원이 펼치는 사회 운동이 다방면에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입니다.

 1189년 제3차 라테란 공의회에서는 교회가 일반인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런 교육의 영향이었는지 르네상스 시대에는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는데요. 이들이 무언가 읽고 싶어 견딜 수 없었을 즈음에 구텐베르크는 금속활자를 발명해서 인쇄술의 발전을 가져왔고 그로 인해 여러 책이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1466-1536)그리스도인 군사의 지침서(Enchiridion, 1501)

 이때, 제가 참 좋아하는 에라스무스는 '그리스도인 군사의 지침서'(Enchiridion)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은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게 되는데, 그 내용은 성직자와 교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일반 신자들의 신앙을 고취하는 내용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 신자들도 성직자들만 읽을 수 있었던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 매료된 사람들은 성경을 읽을수록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길로 향하는 교회를 더 적나라하게 목격했을 겁니다.

 15세기에는 사람들 사이에는 고정적으로 정해진 운명이 아닌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많은 상인 계급이 등장하고, 신대륙 발견과 같은 사건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부를 통해 권력을 쌓던 상인 계급이 도시에서 조합을 맺고 보니 귀족들의 권력을 넘어서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15세기 말, 취리히에서는 귀족 정치가 막을 내리고 상인 길드가 뽑은 원로들로 이루어진 대의회와, 길드와 대의회가 함께 뽑은 소의회가 등장해 도시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취리히뿐 아니라 다른 도시들에서도 일어나게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배경을 더 살펴볼게요.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쓴 기독교의 역사를 읽다가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읽은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팅 제목에 있는 번호는 본서 『알리스터 맥그라스 기독교의 역사』의 챕터 번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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