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금년은 종교개혁 500주년! 종교개혁 배경 알아보기 3탄(완결)

 아 제가 지난 포스팅으로 끝난 줄 알았던 배경을 '번외'라는 단어를 써서 질질 끌게 되었냐 하면요... '프로테스탄트교'라는 용어 때문이에요 ㅠㅠ 조금만 더 읽어 주세요 ㅠㅠ

'Protestant' Daum 영어사전 검색 결과

 

 'Protestant'라는 용어는 가톨릭교회에서 종교개혁으로 독립한 개신교를 지칭할 때 주로 쓰여요. 그런데 막상 사전을 찾아보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 '항의자'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관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보름스 국회(1521)

 부패한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마르틴 루터는 당연히 가톨릭교회에 곱게 보일 리가 없죠.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보름스 국회(1521)를 열고 루터를 이단으로 규정합니다. 이에 더하여, 루터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엄벌을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하지만 앞서 '독일의 그리스도인 귀족에게'(1520)라는 글로 귀족들에게 종교개혁의 필요성을 피력한 루터를 독일의 제후들이 감싸줍니다.
 사실 보름스 국회의 결정으로 루터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처지였습니다. 그런 그를 작센의 선제후였던 프리드리히가 바르트부르크 성으로 데려와 안전하게 보호해 줍니다.

 이처럼 루터를 지지하고 보름스 국회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통치자들이 늘어나자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카를 5세는 1차 슈파이어 회의(1526)를 열어 보름스 국회의 결정을 유보합니다.
 또한, 루터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권한을 각 제후 개인의 판단에 맡기고 제후들이 그들 영토의 종교를 가톨릭교회와 루터파를 결정하는 자유를 줍니다.

 사실 카를 5세는 이 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카를 5세가 교종(교황)이었던 클레멘스 7세에겐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교종 클레멘스 7세는 그에게 반기를 들었고, 카를 5세는 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카를 5세는 교종 클레멘스 7세를 가택 연금시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동로마를 무너뜨리고 점점 압박하는 이슬람 군대를 막아야 했습니다. 카를 5세는 동쪽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종교개혁으로 제국이 뒤숭숭하기보다 하나의 정통신앙으로 제국이 똘똘 뭉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그의 바람을 담아 2차 슈파이어 회의(1529)를 열고 1차 회의에서 유보했던 보름스 국회의 결정 내용을 재개시킵니다.

 이 결정은 제후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켰을까요? 당연히 1차 슈파이어 회의로 종교의 자유를 부여받은 제후들은 다시 자유를 빼앗기는 기분이었죠. 이런 이유로 제후들이 황제에게 '항의'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루터를 지지하는 제후들을 '항의하는 자'라고 부르며 '프로테스탄트'라는 별명을 지어줍니다.
 점차 종교개혁이 진행되면서 이 별명은 종교개혁을 통해 독립한 개신교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게 되어, 'Protestant'라는 단어는 우리가 사전을 통해 찾아본 두 가지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배경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젠 종교개혁의 여정을 떠날 준비가 완벽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 본격적으로 종교개혁의 여정을 함께 떠나요!

 포스팅 제목에 있는 번호는 본서 『알리스터 맥그라스 기독교의 역사』의 챕터 번호입니다 :)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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